2013년 짧은 여름휴가 - 3편
고창 청보리밭(해바라기밭)을 빠져나와 담양 메타세콰이어 길을 들어섭니다.
메타세콰이어길이 그냥 나무 좀 심어 놓은 길이겠거니 했는데
그 규모가 생각보다 컸습니다. 사람도 많았구요.
게다가 담양 인근의 가로수길은 대부분 메타세콰이어라서 드라이브하면서도
메타세콰이어 나무의 푸르름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삼각대를 사고는 제대로 사용하지 않았는데
이날은 제법 함께 찍은 사진이 많았습니다.
와이프만 찍다보니 내 사진도 없고
내 사진 좀 찍어주길 바라면서 작달만한 똑딱이 카메라를 사줬더니
캐논이 아니라 마음에 안든다면 거들떠보지도 않던 와이프...ㅎㅎㅎ
다시금 캐논 똑딱이 하나 들여야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부부가 우람우람 열매를 먹었는지....ㅎㅎㅎ
간헐적 다이어트란걸 하는데, 결과적으론 간헐적 폭식이 되어버려
그닥 소용이 없는 듯 하고, 결정적으로 와이프의 음식 내공이 만만치 않아
유혹을 이기기 힘들다는게 다이어트 실패의 원인이 아닌가 싶습니다.
음료수를 끊고, 커피도 줄이고 있는데, 와이프의 음식 유혹은 만만치 않습니다.
훗날 한적한 시골의 전원주택을 마련한다면
집으로 들어가는 길에는 벚나무를 심으리라 생각했습니다.
봄이면 꽃을 보고 꽃이 지면 푸르름을 보리라 말입니다.
하지만 메타세콰이어를 보곤 든든하고 믿음직스런 모습에
메타세콰이어도 괜찮을거 같단 생각이 듭니다.
나름 삼각대가 있으니 함께 사진 찍긴 좋았습니다.
흠...무선리모컨을 하나 장만하면 더 좋겠단 생각이 들면서도
10초 타이머의 재미도 생각하게 되네요.
2초 타이머 설정도 있긴한데, 2초는 몸이 굼떠 쓸 수가 없습니다. ㅎㅎㅎ
안타깝습니다만, 메타세콰이어 길은 경사면에 도로를 경계로 있다보니
그 경계면의 높이차를 옹벽으로 처리하고, 길을 낸 형상입니다.
그래서 메타세콰이어 나무는 멋진 반면 한쪽은 콘크리트 옹벽이라 어색합니다.
그런 아쉬움을 달래려고 한건지, 몇몇 소품이 될만한 것(?)들을 두었습니다.
무언가 득템 후 즐거워하는 와이프 표정 같습니다. ㅎㅎㅎ
사실 굉장히 무더웠던 이날, 메타세콰이어 길도 길이지만
무엇보다 기억에 남는 건 메타세콰이어길에 있었던 화장실입니다.
어찌나 냉방을 빵빵하게 하던지...온몸에 소름이 돋을 정도였습니다.
가족단위나 연인들이 많이 찾는 곳이고, 사진을 찍는 사람들도 많았습니다.
저희도 아랑곳않고, 와이프 모델삼아 사진을 찍어봅니다.
안쪽으로 좀 걷다보면 사람들도 없습니다.
다들 입구에서 사진만 찍곤 돌아서 가버리니 말입니다.
와이프랑 걷다가 한적한 곳에서 다시 사진을 찍습니다.
인증샷을 찍어야한다면서 푯말 앞에서 차례를 기다리던 가운데
당당하게 새치기하시곤 오히려 와이프에게 사진을 찍어달라시던 아주머니 일행...
아마도 와이프가 찍었으니 사진이 흔들렸을 겁니다. ㅎㅎㅎ
다시금 와이프 차례가 되어서 인증샷을 찍어봅니다.
시간이 생각보다 많이 지나서 담양의 죽녹원은 패쓰하고
저녁을 먹기위해 전주로 향합니다.
전주는 비빔밥이 유명하지만, 전주 빔밥이 뭐 그리 대단한 것도 아니고
비빔밥이 진짜 맛있어봐야 비빔밥이겠지하는 생각에 좀 다른 곳을 찾아봤습니다.
군산에 이성당이란 빵집이 있다면, 전주엔 풍년제과가 있더군요.
뭐 이성당빵집과 달리 풍년제과는초코파이라는게 유명하다길래 방문해 구입해봤습니다.
초코파이만 사려는 엄청난 인파가 인기글 실감케하는데, 안타까운 점은 주차할 곳이
마땅치 않아 와이프만 인증샷 하나 찍곤 초코파이만 구입하곤 나왔다는 겁니다.
줄은 길었다지마 1인당 5개만 판매하다보니 회전이 빠른 듯 싶습니다.
일단 5개만 구입해서 맛을 보니 초코렛을 묻힌 코코아빵,
그 속에 생크림과 딸기쨈을 넣은게 특징입니다.
기대와는 달리 맛은 그럭저럭이었습니다만, 반전은 먹고나선 생각이 나는 겁니다.
그래서 하나 더 먹다보면 맛있고, 그래서 하나 더 먹다보면 아까보다 더 맛있는거 같고
암튼 한번 먹어보고 판단할 맛이 아니라 볼매네요.
택배로도 판매가 된다곤 하는데,
그것을 떠나 전주를 들릴 기회가 생긴다면 맛보는 것도 좋을 듯 싶습니다.
위치와 주소는 연락처가 딱 있으니 아마 금새 찾으실 듯 싶습니다.
이번 여행에서 문제가 발생됩니다.
빵도 샀겠다, 저녁을 먹으려고 미리 검색하고 찾아곤 맛집이 오늘따라 다 휴업 상태였습니다.
결국 전주에선 초코파이만 맛보곤 올라오게 됩니다. 아쉬움을 뒤로한 채 와이프와 약속합니다.
우리 내일 토다이가서 폭풍 흡수하자고 말이죠.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