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2014. 5. 7. 11:21

 

 

갑자기, 예상치도 못한 사이에 사또를 만나러 갑니다.

 

병원에서는 곧 사또가 태어날거란 말에 다음날 아침 일찍 준비하고 집을 떠납니다.

집을 떠나기 전 기념으로 그 동안 우리와 함께한 보리와 기념사진을 찍습니다.

 

사진 속 보리는 "사또" 문제로 인해, 본가로 피양을 가게 되었습니다.

기념사진인 줄 아는지, 카메라를 바라보는 녀석의 센스...

 

엄마와 아빠는 모두 우람우람 열매를 먹었는지

사진이 너무나 사실적으로 나와버렸습니다.

 

 

 

 

 

드디어 와이프가 수술실로 들어갑니다.

아빠는 심장이 두근세근 합니다.

무사히...무사히... 모두가 무사하길 기원합니다.

 

 

 

 

수술은 정말 빠르게 진행됩니다.

탯줄을 자르고, 사또가 울고...

수술실에 들어가 9분만에 수술은 마무리가 됩니다.

사또는 순식간에 간호사의 휴대폰카메라 모델이 됩니다.

DSLR을 챙겨간 아빠는 모든 계획을 잊어버리고

어떻게 시간이 흘렀지도 모르게 됩니다.

 

 

 

 

첫 대면의 순간, 모든게 신기하고 놀랍습니다.

울어대는 사또, 긴장한 아빠...

능숙하게 간호사와 의사는 제 할일을 할 뿐이고,

이 둘만 허둥지둥 댑니다. ㅎㅎㅎ

그래도 모두 건강하다는 말에 안도의 한숨을 쉬고, 감사해 합니다.

 

 

 

 

"사또"는 간단하게 검사를 마치고 사또는 신생아실로 가게 될 겁니다.

스치듯 지나면서 본 모습 중에 신기한건,

머리숱이 수북하다는 것과, 머리색이 노란색에 가깝다는 겁니다.

 

 

 

 

 

수술실에서 이불을 싸맨 채 나온 "사또"

아빠는 본능적으로  DSLR을 가지고 연사를 날려버립니다.

그렇게 "사또"는 사진 몇 컷을 찍고는 신생아실로 가버리고,

아빠는 엄마를 기다리면서 사진을 봅니다.

신생아지만, 머리숱이 많고, 쌍커플이 있습니다.

 

그 동안 엄마는 회복중입니다.

다행스럽게도, 모든게 순조롭고, 이상이 없었습니다.

 

 

 

 

병원의 게시판에도 사또의 출산 소식이 올라왔습니다.

기쁜 마음도 추스리고, 주린 배도 채울 겸, 엄마는 병실에 두고

아빠는 순대국 한그릇을 먹고 옵니다.

후일 엄청난 일이 벌어질 것도 모른채...

 

 

 

 

순대국을 먹고 오는 길에 젖몸살에 엄마가 시름시름 앓습니다.

놀란 아빠는 양배추를 사러 이리뛰고 저리뛰고, 든든히 먹은 순대국은

몸속에서 새롭게 살아납니다. 꿈틀꿈틀...

그래도 미안한 마음만 자꾸 듭니다.

곁에 있어주지 못함이 못내 아쉽습니다.

못난 남편과 아빠가 된 듯 해 즐거움도 잠시

이날 이후 "사또"와 엄마를 보는게 늘 미안합니다.

 

 

 

 

그래도 이렇게 "사또"를 보면 힘들다는 생각이 들지 않고 힘이 납니다.

그점은 참 신기하고, 말로 표현이 어렵습니다.

이제와 말이지만, 다시금 산모와 아이 모두 건강하니

마음이 한결 뿌듯하고 든든해 집니다.

 

 

 

병원에서 찍어 준 사진 한장입니다.

"사또"는 세상 밖에 나와 "나현"이란 이름을 갖게 되고,

나현이는 이제 우리 아이가 되었습니다.

분명 딸이지만, 노란머리에 쌍커풀이 있지만, 아빠를 닮아버린 나현이...

 

 

나현이는 앞으로 국,영,수 위주로 열심히 공부할 계획이랍니다. ㅎㅎㅎ

 

 

 

 

산모수첩에 발도장도 꽝꽝 찍어놓고 세상만사 모든게 신기한 나현이 입니다.

눈을 부릅뜨고 수유중에 엄마와 아빠를 쳐다보는데, 보면 볼수록 아빠를 닮았습니다.

아직은 베넷털이 남아있어 나현이는 온몸에 체모가 수북합니다. ㅎㅎㅎ

저 노르스름한 체모도 다 빠진다하네요.

 

 

 

 

나현이를 바라보고 있으면, 세상만사 모든게 신기합니다.

아빠가 되었다는 사실이 신기하고, 어린게 꼬물거리는 것도 신기합니다.

스멀스멀 막강한 엄마의 모성애는 어디서 온건지도 궁금합니다.

울고불고, 떼를 쓰고 칭얼대고 나현이를 보고 있으면 마냥 신기하고 좋습니다.

 

 

 

 

나현이는 지금도 알 수 없는 베넷짓을 서슴없이 하고,

웃다가 울다가 자지러지다가... 세상 온갖 표정을 다 지어보입니다.

새삼 부모가 되면서, 나현이가 우리에게 오면서 즐거움을 주었지만,

세상은 세월호 참사로 인해 슬픔에 빠져있는 묘한 상황이 벌어졌습니다.

이 아이가 살아갈 세상이 안전하고 좋은 세상이 되길 희망하며,

어른으로서 의무를 다해야겠다는 다짐도 해봅니다.

 

 

 

 

아빠는 잠든 나현이를 데리고 익살스런 장난도 해봅니다.

 

 

 

 

나현아~ 니가 처음 안기고 뽀뽀한 남자는 아빠다~ ㅎㅎㅎㅎㅎ

 

 

 

 

그렇게도 억울하니? ㅎㅎㅎㅎㅎ

이상하다. 엄마는 좋아라하는데...ㅎㅎㅎ

아빠 뽀뽀에 금새 울어버리는 나현이~ 미안하다. 사랑한다~

 

 

 

 

아이들 얼굴은 하루가 다르게 변한다죠?

시간이 지나면서 나현이도 달라집니다.

쌍커플도 진해지기도 하고, 얼굴도 갸름해 집니다.

 

 

 

 

그래도 큼지막한 코를 비롯해 아빠를 참 많이도 닮았습니다.

 

 

 

 

아빠, 엄마와는 달리 각질없는 깨끗한 발~ ㅎㅎㅎ

살짝 간지럼을 태우면 오므리는 모습이 귀엽네요.

 

 

 

 

자는거야? 조는 거야? 나현아~

수유중에 잠든 척하는 나현이, 이러다가 젖병을 물리면 벌컥벌컥~

 

 

 

 

신기하게도 입을 오물오물 거리면, 배고프다는 이야기네요.

저런 행동을 보이면 초보 아빠와 엄마는 수유를 준비합니다.

 

 

 

 

수유가 끝나면, 언제나 다소곳하게 잠드는 나현이

이 때만해도 나현이는 순둥이인줄 알았습니다. ㅎㅎㅎ

 

 

 

 

자는 나현이를 일으켜세워도 잠만 잤으니까요.

든든히 먹고 잠을 잘때는 사장님 포스 나오는 나현이...

 

 

 

 

 

 

 

 

 

 

아빠는 엄마도 사랑하고, 나현이도 사랑합니다.

우리에게 온 소중한 새 생명, 나현이가 건강하게 행복하게

사회의 소중한 일원으로서, 하고싶은 일을 하면서

맡은 바 사회적 소임을 충실히 해내는 사람이 되길 희망해 봅니다.

 

 

 

 

알았지? 나현아~

 

 

 

 

4월 10일 11시 39분 나현이가 건강하게 태어났습니다.

엄마도 건강하게 3주간의 병원과 산후조리원 휴가를 보낸 뒤

4월 30일 출생신고도 마치고, 건강하게 집으로 왔습니다.

집을 떠날 때는 둘이었지만, 올 때는 셋이 되어 왔습니다.

이제 하루하루 나현이 이야기를 기록해 볼까 합니다.

 

뭐 그래도, 내 인생이란 무대에 여주인공은 와이프입니다.

나현이는 훌륭한 조연이 되겠죠? ㅎㅎㅎ

 

 

 

Posted by 불고파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