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0Km도 안되게 주행했는데도
겨울철이라서 그런지 엔진음이 카랑카랑해졌길래
본가에 들렀을때 오일을 갈아버렸습니다.
이럴때를 대비해서 여분의 소모품과 오일류를
비치한 덕에 교환이 가능했습니다.
역시 북부지역은 날이 제법 쌀쌀합니다.
눈길, 빗길을 다니면서도 세차를 하지못해 차가 지져분하네요.
본가가 경사지에 있기에 차량 점검을 위해 만든 틀을 이용해
차량을 들어놓습니다. 오일갈거나 하부구경하기 적당한 높이입니다.
저 나무는 절대 약하지 않습니다. 대형 설비(프레스기나 사출기기)등을
설치할때 아래에 고여놓는 나무라서 무게가 어마어마하고 단단하기가
돌덩이같이 무거운 녀석이니 걱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경사지가 좋은 건 아닌데, 이런 작업을 하기엔 나쁘진 않습니다.
오일은 모빌1을 이용하면 10,000Km 이상 주행하고
수 유로XT를 사용할때면 그보다 짧은 교체주기를 갖습니다.
수 유로XT는 가격대비 성능비로도 아주 만족스러운 녀석입니다.
리터당 4,500원대에 구매가능한 합성유에다가 성능도 좋은 편입니다.
다만, 5,000Km내외 주행시 엔진음이 조금 커진다는게
제가 느낀 단점입니다. 아무래도 점도가 금방 떨어지는 듯 싶네요.
그래도 순정오일에 비해서 메리트 있다고 생각하는 녀석입니다.
고가의 오일이 좋긴하지만 가격의 압박이 엄청나죠.
내가 타는 뉴프라이드는 2007년식으로 145,000Km 주행시점인데도,
오늘 살펴본 결과 어디하나 누유가 없어서 아주 만족스럽습니다.
엔진음도 여느 프라이드 디젤에 비해 정숙한 편입니다.
아마도 예열 후열을 잘 해준 덕이 아닐까 싶습니다.
덕분에 요즘같은 겨울엔 연비가 조금 떨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차량을 밖에서 보는 것도 좋지만 이렇게 하부에서 바라보면 또 다른 재미가 있습니다.
어디 누유되는 곳이 있는지 살펴보는데, 딱히 누유되는 곳이 없습니다.
마음이 탁 놓이는게 괜시리 이뻐보입니다. ㅋㅋㅋ 돈들일이 없으니 말입니다.
등속조인트와 웜기어 부츠들도 아주 쌩쌩하고 각 라인들과 부싱도 쓸만합니다.
역시 차량은 주기적으로 관리해줘야 좋다는 걸 새삼 느끼게 됩니다.
오일팬 부근과 미션오일팬 부분도 누유되는 곳이 전혀 없습니다.
혹시나 싶어서 면장갑을 끼고 여기저기 누유가 있을법한 곳을
만져보고 문질러보고 확인했는데도 깨끗하네요. ㅎㅎㅎ
은근히 프라이드 디젤은 진동도 있고, 사이즈에 비해 고압엔진이라서
누유되기 쉽고, 크랙도 잘가는 편인데, 그런게 없어서 다행입니다.
중고차 구입당시 오일필터를 잘못 끼워서 누유된 차량이라 의심했었는데
오일필터의 O링을 교환하고는 전혀 누유되는 곳이 없습니다.
정면에 보이는 볼록한 부분에 오일이 맺혔는데 지금은 아주 깨끗합니다.
엔진세척제를 뿌리고 한번 열을 내서 태워주니 저런 문양이 남아버렸네요.
오일을 교환할때, 우선 엔진룸의 오일캡을 열고선 하부의 오일팬에
체결된 볼트를 풀어주면, 오일이 쏟아집니다.
단순하긴 한데, 오일이 여기저기 튀진 않을까 긴장해야합니다.
두둥...드디어 슬그머니 맺히기 시작합니다.
별거 아니지만, 긴장되는 순간입니다.
오늘도 무사히 잘 받아냈습니다. 시커먼 오일이 쏟아져 나옵니다.
시원스레 다 쏟아내고 다시 체결하고 오일을 채우면 되겠죠? ㅎㅎㅎ
술렁술렁 드시는 프라이드...
오랜시간 빼냈더니 5리터 가까이 들어가네요.
디젤의 한계는 새 오일을 넣어도 일단 시동을
걸고 난뒤엔 시커먼 오일이 되어버린다는 겁니다.
오일은 너무 많아도 안좋고, 적어도 안좋으니 적당히 넣어줍니다.
음...아주 적당하게 넣었습니다. 마음에 쏘옥 드네요.
작업하면서 정신없이 셔터를 누르다보니
메모리가 꽉 찬 것도 모르고 사진을 찍었더군요. ㅎㅎㅎ
그 덕분에 에어필터와 오일필터 교환한 사진은 없습니다.
뭐 뉴프라이드는 제가 본 차량들 중에서 오일필터나
에어필터 교환이 제일 쉬운 차량이 아닐까 싶습니다.
에어필터는 클립식이라 간단히 교체되고 오일필터도
엔진룸에서 바로 교체되니 말입니다. ㅎㅎㅎ
일단 교환한 뒤 양주에서 수원까지 주행해본 결과...
역시 돈이 들어가니 차가 좋아지네요. ㅎㅎㅎ
목감기에 뜨거운 유자차를 한잔한 것처럼 엔진음이 정숙해 졌습니다.
역시 마음에 드는 엔진음이 나오니 마음도 놓이네요.
추운 겨울 덕에 세차도 못하고 차만 혹사당하는 듯 싶어서 안타까웠는데
보약하나 먹여준다는 생각에 기분좋게 오일을 교환했네요.
추운데 차 밑에서 오가는 내 모습을 전혀 이해 못하시는 와이프...
겟잇뷰티나 뷰티프로그램을 왜 보는지 이해 못하는 나와 비슷하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