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마로 범블비는 저만치 달아났습니다.
생각해보면 대우, 지금의 쉐보레는 참 장사를 못합니다.
현대와 기아차에 염증을 느끼고 새로운 대안을 찾는고객들에게 쉐보레는 좋은 브랜드가 될 수도 있었지만
쉐보레가 내놓는 차량이나 그 이전 대우의 차량들이나 한결같이
사실상 고객의 요구와는 거리가 멀었습니다.
그간 카마로가 3천중반에 나온다면 무리해서라도 지르고픈 생각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나온 가격은 4천7백입니다.
ㅋㅋㅋ 이 가격이면 머스탱을 지르겠습니다.
카마로와 머스탱??? 카마로가 범블비로 변신이라도 하면 모를까?
디자인이나 브랜드 이미지나 전통성이나 실용성이나
모두 머스탱이 우위에 있으니 카마로를
선택하는 사람들은 쉐보레 관계자나
카마로에 대한 환상에 젖은 사람들 뿐일 듯 싶습니다.
그러니 내 마음에서 카마로는 사라져갔습니다.
주변사람들의 조언을 듣고는 중형차량을 구입하는게
올바른 선택이라는 생각이 번쩍 들더군요.
그래서 리스트를 뽑아 고민하기 시작했습니다.
여기서 꼭 생각해야할 것이 바로 중형차량이라는 것입니다.
차량의 등급은 리무진/대형/중형/소형/경차로 나뉘는데,
이중 중형차량을 이야기하는 것입니다.
가족이 타기에 적당하면서도 실용적인 등급이 중형이겠지요?
사실 중형차량의 범위에 대해서는 국내외 시각차가 있다고 생각됩니다.
좁은 시장에서 더 많은 수요층과 상품을 내놓기 위해
우리는 요상한 개념을 들이대곤 합니다.
컴팩트 중형이라거나 준대형, 준중형 등등...
엄밀히 말하면 마케팅을 위한 용어일 뿐이라 생각됩니다.
이제 여기서 구매리스트에 올린 차량들은 중형차량들 입니다.
대형이라기엔 부족한 차량들...그게 중형차량들입니다.
우선 리스트에 올라온 차량은
1. 대한민국 대표세단 그랜저 HG
2. 디자인의 K7
3. 쉐보레의 알페온
4. 삼성과는 상관없는 르노 SM7
5. 품질경영과 마케팅의 토요타 캠리
6. 스포츠성 강한 닛산의 알티마
7. 기술의 혼다 어코드
이 7차종이 리스트에 올랐습니다. 배기량은 2300cc~2500cc 수준이 기준입니다.
일단 1번 그랜저는 현대차입니다.
게다가 신차입니다. 인기도 좋아서 출고일이 지연되고 있으며,
신차에 대한 부담(결함등등)이 단점이라 하겠습니다.
2번 K7,
기아차는 전통적으로 동급대비 차가 작아보이는 기술을 가지고 있습니다.
K7은 K5와 비슷하기도 하고 결정적으로 내부디자인이
그리 점잖지는 않습니다.게다가 동호회마다 쏟아지는 품질에 대한 불만족이 있고,
전시장에서 만져본 차량은 너무나 가벼웠습니다.
그 경박한 도어개폐음은 이게 기아 중형의 기함인가 싶습니다.
3번 알페온,
흠...흠...내가 나이가 더 많다면... 그렇습니다.
이건 내 연령대에선 너무 아버지차 느낌입니다.
차는 묵직하니 대우, 쉐보레차량의 특성이 묻어납니다.
4. 르노 SM7은유일한 동급내 6기통차량입다.
그건 큰 장점이자 단점입니다.
장점은 부드러운 엔진음과 악셀링이 장점이지만
단점으로는 4기통대비 연비저하문제입니다.
게다가 동급대비 가장 기형적으로 폭이 좁고, 길이만 길죠.
또한 모델체인지 시점이라는 문제가 있지만,
좋은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어서 고민되는 차종입니다.
5번은 월드베스트 셀러인 캠리입니다.
물론 국내사양대비
옵션이 부족하고, 모델체인지를 앞두고 있다는게단점이지만, 그래도 품질의 토요타, 메이드인 제팬이 아닌가? 싶습니다.
6. 저가형 인피니티 알티마,
문제는 SM5가 서려있다는 것과 어정쩡한 뒷좌석.
7혼다의 어코드는 "왜 2.4와 3.5를 차별하나요?"
2.4는 너무나 떨어지니 선택하기 힘들다는게 문제입니다.
이중에서 5번, 토요타 캠리를 시승해 보기로 했습니다.
무난한 디자인과 스타일, 한번 차량을 구입하면 최소 7~10년을
운행하는 본인에게는 내구성이 무엇보다 중요했습니다.
게다가 2.5 단일모델이니 옵션이나 등급에 대한 고민도 없고,
여러가지 프로모션도 적절하니까요.
1. 캠리? 경쟁력이 있을까?
캠리의 공식적인 가격은 3490만원입니다.
이 가격은 위 7개 차종을 모두 각각 구입할 수 있는 가격이며,
차종에 따라서는 적당한 옵션질(?)도 가능합니다.
뭐 조금 부족할 수도 있지만 실제 구매시엔 할인도 받고하니
차량 구입금액으로는 모두 가능합니다.
그외 취등록세 등을 염두해 둔다면 차량 가격은 4000만원 내외로 서로가 유사해집니다.
그렇다면, 가격이 구매의 변수가 아닙니다. 다른 동급의 차종들과 유사하기 때문이죠.
이 7개 차종들의 경쟁력은 단순히 가격이 아닌 성능과 기능, 디자인 등이 변수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캠리는 7개 차종 중 경쟁력이 있는 차종인가?
우선 지금의 캠리는 출시를 2006년경에 한 것으로 알고 있으며,
캠리의 모델체인지 주기가 5년 내외인 점을 감안하면
모델체인지 시점이라는 단점을 기본적으로 안고 갑니다.
다만, 국내에서의 수입차 비중을 보면, 한세대 정도는 무시해도 될 정도죠.
국산 차량 중에 모델체인지 시점이 비슷한 SM7에 비해서는 유리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쉽게 생각하면 현대의 그랜저TG와 그랜저HG를 보는 시각과
BMW 3시리즈 전세대와 현세대를 비교해 보면 이해가 빠르겠습니다.
그만큼 익숙함에서 오는 식상하고 지루함이란 놀라울 정도입니다.
< 국민차라 불렸던 TG는 너무나 친숙하다. 다음세대 국민차를 예약한 HG >
< 눈에 익숙하지 않으면, 새롭게 보일 마련이다. 물론 3시리즈도 흔하긴 하지만...>
캠리의 디자인은 군더더기 없이 깔끔합니다.
오히려 화려함의 정점을 찍은 국산 차량들과는 차이가 좀 있습니다.
과도한 크롬장식과 이런 기능이 있다는 듯 자랑하듯이 이것저것 달린 악세사리조차 없습니다.
마치 도로라는 정글속에서 조용히 무사하게 살아가고 싶어하듯이,
약자가 보호색을 띄듯이 수수합니다.
다만, 실제 차량을 보면 꼭 무난하다고만은 할 수 없습니다.
차체사이즈가 큰편이 아니지만 실제로는 작다는 느낌이 들지 않는다는거죠.
무난한 차량이라는 대다수의 평가처럼 16인치 휠과
타이어를 신었지만, 작다고 보이진 않습니다.높은 벨트라인과 낮은 차체, 그리고 상대적으로 넓은 폭으로 구성되어 있고,
전면 그릴부분의 디자인이 차량의볼륨을 높여주고,
A필러부분이 많이 누워있다보니 스포티하게 보일 정도입니다.
라이트의 선과 뒷 후미등과의 조화도 디자인의 정점을 이룬 상태입니다.
단종의 문턱까지 오다보니, 수많은 수정에 걸쳐서인지 디자인도 절정에 이르렀습니다.
눈길을 사로잡을만큼 매력적이진 않지만, 지루하지 않은 디자인입니다.
눈에 나지도 않고, 그렇다고 딱히 마음에 들지도 않는 그런 디자인입니다.
그렇다고 대충만든 디자인도 아닙니다.
그렇기 때문에 중형차의 표준이라 불리지 않았을까?
실제 매장과 시승차를 보면서 참 괜찮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과도한 크롬칠이 없습니다. 중형차가 일반적으로 중년남성의
부와 사회적 지위를 우회적으로 나타내기위해 너무 흔하게 크롬을 사용하는데
캠리는 이렇게 사용되는 크롬칠이 적다는 것과, 높은 벨트라인과 어울리지 않는 큰 창이 없어서
차량 성격과는 달리 세련된 맛이 있습니다. 차체에 라인을 극히 절제해 밋밋해 보이지만
그게 지루하지 않게만드는 요소이기도 합니다.
즉 예전 그랜저XG와 같이 중후함을 나태나는 요소가 캠리에는 없습니다.
더욱이 날렵한 헤드라이트 디자인과 후미등의 LED램프,
군더더기 없는 사이드미러 디자인과 함께 전륜구동차량이지만
상대적으로 짧은 오버행(범퍼에서 앞바퀴 중심까지의 거리)과 뒷 트렁크 라인이
상대적으로 길게 빠져나와서 나이들어 보이는 디자인이라고 말하긴 힘든데
이같은 요소 등이 구매자의 연령층을 폭넓게 하는 것으로 보여집니다.
실제로는 수수해 보이기까지하니 중년까지 충분히 어필한만한 디자인입니다.
디자인적으로는 참 잘 만들었다는 느낌이 강하게 들고, 전면부와 후면부의
조화도 아주 잘 이루어져 있습니다. TG의 경우 화려한 후면부완 달리
전면부의 디자인이 밋밋해 사뭇 다른 느낌이었죠.
문제는 외관에서 더 볼만한 부분은 없다는 겁니다. 일단 거기까지입니다.
다른 차량과 비교한다고 더 특출나거나 매력적인 부분은 없습니다. 그게 캠리입니다.
K7과 같은 면발광 헤드라이트가 있는 것도 아니고, 사이드미러에 턴시그널 램프가 있는 것도 아니고,
화려한 파노라마썬루프가 있는 것도 아닙니다. 게다가 캠리는 싱글머플러입니다.
동종의 차량들(어코드제외)이 듀얼머플러로 스포티함을 한껏 뽐내지만 캠리는 이완 거리가 멀죠
뒷 트렁크에는 후미등의 디자인 문제로 가로로 긴형태의 번호판도 달 수가 없습니다.
이같은 외부적인 요소와 더불어 실내부분은 더 무난합니다.
손바닥만한 우드그레인! 차량 운전자의 성향을 한순간에
10여년 올려주는 우드그레인이 여기저기 붙어있습니다. 지루해집니다.
실제 웹상에서 본 이같은 이미지는 너무 실망적이었습니다.
30대 초반에 구매하기엔 너무 올드한 실내인테리어는 구매를 주저하게 했습니다.
이부부은 실망스러울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실제 시승을 하면서 일어났습니다.
분명히 말할 것은 캠리의 실내 디자인은 그랜저HG의 디자인처럼 젊거나
BMW처럼 고급스럽거나 K7처럼 특이하진 않습니다.
그렇지만 기본적으로 있을 것은 다 있습니다.필요한 위치에 필요한만큼의 스위치와 기능이 적용되어 있습니다.
특이할만한 부분은 대쉬보드의 센터페시아 부분에 상당수의 버튼이 위치한 것과는
달리 캠리는 버튼수가 상대적으로 적습니다.
그렇지만 핸들에는 다양한 버튼이 위치합니다.
놀라운 부분은 공조기 버튼도 핸들에 있어서 온도조절 등을 할 수 있다는 것이 바로 그것입니다.
그외 실내에서 타차종 대비 매력이라 할 수 있는 부분은 수납공간과 시트부분이 전부입니다.
이제는 특별한 기능이라 할 수 없는 크루즈컨트롤과
현대의 VDC와 같은 VSC 등등의 각종안전장치가 존재합니다.
다만 특이사항이라 할만한 것이라곤,
무릎에어백과 뒷시트의 등받이 각도 조절이 가능하다는 것이 겠습니다.
그것이 캠리의 전부입니다.
캠리의 차체사이즈는 큰편이 아니지만, 짧아진 오버행때문인지 실내 공간은 충분합니다.
확실하게 부부와 두아이 구성가족이면 적당한 사이즈입니다.
착좌감이나 공간의 여유등은 SM7에 비해서는 넓지만, 그외 차량과는 비슷한 수준입니다.
어디가 더 넓다좁다 결정을 짓기엔 차이가 미미합니다.
다만 타 차종과 달리 실내인테리어 톤이 밝은 그레이계열이다보니,
블랙톤의 차량들에 비해 넓어보이는게 사실이고, 앞자리나 뒷자리나 모두 같은 생각이 듭니다.
다만, 특이한 점이라면 뒷좌석의 가운데 부분의 봉긋하게 솟은 부분이 없다는 것입니다.
대개의 차량들이 배기라인때문에 뒷좌석 가운데 부분이 툭 튀어 나왔는데,
캠리는 그것에 비하면 물론 조금 튀어올라왔지만, 타 차종에 비해선 확실히 낮습니다.
그래서인 뒷좌석이 더 넓어보이고, 실제 가운데 앉았을때고 불편함이 없습니다.
이건 큰 매력이 아닌가 싶습니다. 게다가 뒷좌석은 등받이 각도가 조절됩니다.
큰 각도는 아니지만 조절이 가능하다보니 조절되니 않는 차량에 비해 편한 것은 사실입니다.
뒷좌석은 앞좌석에 비해 수납공간이 부족하지만 앞좌석은 정말 다양하게 존재합니다.
이것도 캠리의 매력이라고 생각됩니다. 우드그레인도 생각보다 허접하지 않습니다.
마감이나 광택이 우수하다보니 실제 보면 그렇게 흉하지 않았습니다.
가죽시트의 질도 떨어지지도 그렇다고 아주 좋지도 않은, 평범한 그 자체였습니다.
그렇다보니 처음에 실망스러웠던 실내디자인이 왠지 모르게 통일성 있고,
단순하지만 간결하다는 느낌으로 전환된 것입니다.
다시말해 캠리의 장점인 무난함을 알게된 것입니다.
그외 특이사항
풀오토파워윈도우(4좌석모두 한번에 다 내리고 올릴 수 있다.) / 유아용카시트를 3개설치 가능 /
뒷좌석 수동커튼 / 앞좌석 팔걸이 슬라이딩
2. 이제 실내에서의 캠리의 단점이라 볼만한 것은 무엇일까?
무난하고 튀지 않는 것이 단점이고,
화려하지 않아서 동급의 차종대비 수수해보이는 것이 단점이다.
이에 비해 그랜저의 실내를 보다보면 그랜저가 참 화려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니 뉴뉴SM5만 봐도 캠리 실내 디자인과는 차원이 틀립니다.
이런 부분들은 국산차량이 확실히 우위에 있습니다.
그외 인기옵션이 모두 빠져있다는 것도 단점입니다.
버튼시동스마트키도 없고, 이젠 국민 옵션사항인 하이패스룸미러도 없습니다.
통풍시트도 없고, 열선도 앞좌석에서 단순히 온오프만 가능합니다.
메모리 시트도 아니고 후진시 편의를 위해 사이드 미러가 연동되진 않습니다.
3500만원에 가까운 금액이지만 HID램프도 빠져있습니다.
그렇다고 앞서 열거한 기능들이 차량 운행에꼭 필요한 기능은 아니지만
동종의 차량들은 키만 소지한채 다가가도 사이드미러가 펴지고 라이트가 켜지는 기능과
문을 잠그면 편리하게 사이드미러까지 접어주는 등의 기능까지 제공하는데,
캠리는 이와는 너무 뒤떨어진 듯한 옵션사항만이 있는게 단점입니다.
즉, 옵션의 차이라고 해야할 듯 싶습니다.
게다가 실내를 감싸는 대부분의 플라스틱 사출물 품질수준은
국산차량과 별반 다르지 않았습니다.
딱, 부품수준은 로체차량의 그것과 유사했습니다.
그러나 사고시 충격을 줄여주는 대쉬보드내 우레탄소재의 부품들 탄성은
국산차량과 달리 매우 단단하고 견고했습니다.
더 넓은 부위를 이처럼 처리했다면 좋을텐데라는 생각이 드는건 어쩔 수 없습니다.
이에 반해 SM7이나 그랜저HG는 고급스러운 느낌이 물씬납니다.
훨씬 더 부드러운 재질이고 탄성도 더 부드럽습니다. 물론 장단점이야 있을 수 있습니다.
과거 그랜저TG처럼 조수석에어백 부분 대쉬보드의 갈라짐으로 A/S를 받아본 사람이라면
탄성이 적더라도 더 튼튼한 재질을 원할 것입니다.
내눈 앞에서 무차별적으로 차량 내부를 뜯어대는 모습을 보는 것은 견디기 힘든 일입니다.
그 모든 단점을 상쇄해주는 사양은?
캠리가 타차종(국산차량)과 비교 우위에 있는 것은 어드밴스드 에어백이 장착되었다는 것입니다.
단순히 폭발, 전개하는 에어백이 아니라 탑승자의 유무와 탑승자가 성인인지 어린아이인지 등을
무게로 판단해 폭발전개압력을 조절하는 에어백이 장착되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입니다.
에어백 관련해서 말은 많지만 시정되지 않고 그게 지역별, 국가별 법규사항이라하니 문제입니다.
브랜드의 단점이 아니다라고 하긴 어렵지만,
안전장치는 그 무엇보다 최신의 것이 장착되는 것이 맞다고 본다면
캠리는 그런 점에서는 자유롭습니다. 안전장치는 최신의 것을 사용하니 말입니다.
또한 앞서 말했듯이 어지간한 국내 안전사양은 모두 적용되어있고,
기계식(?)스마트페달이 적용된 것은 아니지만, 이번 가속페달 결함으로 인한 리콜사태를 통해
업그레이드 된 소프트웨어적인 스마트페달이 적용되어 있습니다.
이는 국산차량에도 모두 적용되어있으니, 뭐 대단한건 아니겠죠?
그리고 보니 큰 장점이 뭐가 있을까 싶습니다.
그외 4기통의 2500cc 배기량의 175마력(23.6토크)엔진은
과하지도 부족하지도 않은 출력을 내고 있습니다.
문제는 수치상으로 우위에 있지 못하다보니 장점이라고 보기엔 어렵겠죠?
SM7의 경우 6기통엔진(VQ엔진)이며, 그랜저 HG의 2.4GDI엔진은 201마력(25토크)에 해당하니
상대적으로 적은 수치라고도 볼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캠리의 시승기나 운전자들의 공통적인
평가는 연비가 우수하다는 것입니다. 공차중량이 가벼운 것도 아닌데 연비가 높다는 것은
그만큼 효율이 높다는 뜻이겠죠. 정차시 RPM이 낮은 것도 연비를 높이는 한 방법입니다.
이게 아마 캠리의 큰 장점이 아닌가 싶습니다. 실예로 그랜저TG270이나 SM723의 경우
시내주행시 8KM초반에서 좀 악셀질을 하면 7KM를 벗어나지 못했고,
대다수의 평가도 그러했습니다. 반면 유사한 사례에서
캠리는 그보다는 높은 연비를 보였다는게 고유가시대에 가장 큰 장점이 아닌가 싶다.
서론이 너무 길었습니다. 실내외부에 대해서는 이정도만 다루고 시승해야죠?.
3. 이제 시승입니다.
첫 시동은 일반 차량과 같이 키를 돌리는 방식입니다.
좋게 말하면 아날로그 감성이고 나쁘게 말하면 올드합니다.
시동시 소음이 유입됩니다. 냉간시 소음은 확실히 있습니다.
문제는 생각보다 냉간시 소음이 크다는 것입니다.
이 부분이 캠리 시승전반에 걸쳐서 제일 아쉬운 부분입니다.
TG270에 비해서도 뉴뉴SM5에 비해서도 소음은 큽니다.
내부소음 : 캠리>TG270>뉴뉴SM5>HG240
외부소음 : HG240>TG270>캠리>뉴뉴SM5
이제 출발을 합니다. 시트의 감촉과 쿠션감은 평범합니다.
다만 쇽업쇼바와 작은 휠사이즈와 타이어는 좋은 쿠션감을 줍니다
.쉽게 말해서 부드럽습니다.
17인치휠을 장착한 뉴뉴SM5차량을 타고가서 시승을 해보니 그 차이가 분명합니다.
남의 눈을 의식해 과도한 휠사이즈에 집착을 버린다면
좋은 쿠션감을 얻을 수 있다는 너무나 뻔한 답을 또 얻었습니다.
일단 첫 인상은 만족스럽지 않았습니다. 소음소음소음....
시내 주행에서는 스트레스가 전혀없습니다.
그랜저TG 2700cc모델과의 비교에서도 전혀 출력부족을 느낄 수 없습니다.
역시 차량 제조사가 밝히는 최고출력은 스펙상 수치이지 실생활에서 느낄 수 있는 수치는 아닙니다.
대다수의 운전자가 최고출력이 나오는 6000RPM대를 쓰는 일은 거의 없을테니 말입니다.
특히나 중형세단차량을 운행하면서는 말입니다. 혹, 왜 안쓰냐? 흔하게 쓴다라고 한다면,
그 사람은 선택을 잘못한 것입니다. 비교하고자 했던 차종리스트에서 선택할 차량은 없습니다.
6000RPM대 고RPM를 사용한다면 스포츠쿠페나 스포츠세단을 구매하는 것이 올바른 선택입니다.
이부분을 감안한다면 캠리는 절대 부족한 동력성능을 가진 차량이 아닙니다.
미션의 반응도 매우 빠르고, 변속충격도 없습니다. (감속시 약간 발생)
주행중 가속시 소음유입도 수준급이나 바닥소음은 꾸준히 증가합니다.
그러나 이 역시 타 차량과 동일합니다. 냉간시 발생하던 소음은 열간시 발생되지 않습니다.
일단 수온계가 오르기 시작하면 차량 소음은 없습니다.
주행시, 필연적으로 일어나는 풍절음과 하부소음만 있을 뿐입니다.
이역시 타 차종에서 동일하게 발생되지 캠리만의 문제라고 할 수는 없습니다.
중형차량 중 가장 조용하다 할 수 있는 그랜저TG와 뉴뉴SM5보다 정차시
소음은 조금 크지만 가속시와 주행시 소음은 훨씬 적습니다.
정확하게 말하면 캠리는 소음이 수준이 평균적으로 낮지만
국산차량의 경우 초기값이 낮고, 결과값이 높다고 보는게 맞을 듯 싶습니다.
주행중 급핸들조작이나 급격한 차선이동시 차량이 출렁이지만, 명심해야합니다.
"스포츠세단이 아니다. 그냥 패밀리 중형세단이다."라고 말이죠.
뒷좌석에는 아이가 자고 있고 어머니, 혹은 아내가 졸고있는 가운데 주행해야하는 차입니다.
이 부분만 염두해 둔다면, 달리는데는 부족함이 없습니다.
가속력도 4기통엔진이라는 한계를 넘어서는 듯한 시원한 가속이 일어나고, 상당히 부드럽습니다.
블라인드 테스트를 한다면 누구나 6기통과 구분하긴 힘들 것입니다.
특히나 미션과의 궁합은 아주 좋은 편입니다.
시승차의 누적연비도 좋고 주행성능에 대해서는 딱히 흠잡을 곳이 없었습니다.
다만, 뛰어나다라고 할만한 부분도 없다는게 문제입니다.
결과적으로 편안하고 무난하다란 말이 입가를 맴돕니다.
엔진룸도 사이즈가 넉넉해서 정비가 용이할 듯 싶고,
보닛을 지지하는 가스식쇼바도 2개로 국산차량의 한개보다 더 정교합니다.
보닛을 올리기 편하도록 보닛 안쪽에 오목손잡이도 존재하는 세심한 배려도 있습니다.
확실히 체인식 타이밍벨트를 적용해 특유의 치찰음이 있습니다.
그렇지만 소음이 크거나 엔진의 떨림이 심하거나 하진 않았습니다.
국산 4기통엔진이 국내세금체계에 따라 특화되어 기술적으로는
세계적인 수준에 올랐다고 자부했지만, 토요타의 4기통엔진도 수준급임을 느낄 수 있었죠.
특히나 아직은 모자란 국산 미션에 비해 캠리는 미션부분에서 우위를 차지했습니다.
변속시마다 가속감이 떨어지지 않고, 엔진출력을 최대한 활용하는 능력도 뛰어났습니다.
체결감과 충격이 20,000KM넘게 시승차로 이용된 차량임을 감안하더라도 매우 우수했습니다.
무엇보다도 변속딜레이가 국산차량 대비 매우 적다는게 아주 만족스러웠습니다.
4. 마무리
동호회와 실 차주들의 견해는 주행거리, 차령노후화에 따라
성능과 주행감이 급속도로 변하는 국산차량과는 달리
일정수준에 달하는 성능을 꾸준히 유지해 준다고합니다.
뭐 그건 그들만의 이야기이고, 차량을 막 구입하고자 하는 사람에게는
쉽게 다가오는 이야기는 아니겠죠? 대개 5년내외 차종을 바꾸는 국내현실을 감안할때
엔진이 멈추고 차량이 썩을때까지 탈 수 있는 내구성이라는 말은 전혀 매력적인 말이 아닙니다.
이게 캠리의 고민입니다.
가격적으로는 이미 국산차량과 비슷한 수준이지만,
국산차량에 비교하기엔 너무나 부족한 옵션이 문제이고,
과거와 달리 비약적으로 발전한 국산차량의 동력성능과의 비교에서
뚜렷한 장점을 찾을 수가 없다는거죠.
물론 현대/기아/SM/대우 차량들을 10만Km이상 주행해오면서 느꼈던 부분은
차령3년, 주행거리 20,000KM이상이 되는 시점이면 어딘가 모르게 헐거워진다는 느낌과
출력저하가 발생된다는 점입니다. 물론 일반 주행시 큰 문제가 발생되진 않지만,
그런 느낌을 안고 운행해왔던터라 국산 신차출시에 대해서도 회의적이고
국산차량의 품질에 대해서 의구심이 들게 마련입니다.
특히나 내수용과 수출용과의 부품차별과 불만과 방송을 통한 문제제기에 대해서도
뚜렷한 해결책이 없기에 더욱 믿음이 안가는게 사실입니다.
이전 구입했던 현대차량은 뒷 트렁크 캡이 이탈된채 출고되었고,
기아차량은 도어실링이 들떠서 실내에 빗물이 들어왔으며
SM차량은 심각한 브레이크 떨림이 있었죠.
대우차량은 10만KM시점에서 오일을 먹는 현상이 발생되어서 처분하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과감하게 수입엔트리 차량에 눈길을 준 것입니다.
현대,기아차의 독과점 형태에 대한, 그런 시장의 틈을 헤집고 들어올 의도조차 있는지 의심되는
쉐보레와 SM에 대한 반골기질 일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눈길을 돌린 첫 차량이 토요타 캠리입니다.
절대 구혜선이 오라고해서는 아닙니다. ㅋㅋㅋ
단지, 품질에 대한 기대감과 메이드 인 재팬이라는 기대,
저렴한 가격에 수입 외제차를 접할 수 있다는 것과
부족하지도 넘치지도 않는 실용성을 찾는 고객이라면 선택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외 자잘한 단점(네비게이션/오디오/실내인테리어품질/A.S 등등)에 대해서는
굳이 이야기 하지 않아도 될 듯 싶습니다. 그것을 문제로 삼는다면
처음부터 캠리라는 차량은 구매리스트에서 제외해야하기 때문입니다.
저역시 그런 부분을 제외하고 차량이라는 본질에서 선택할 가치가 있는지에 대해 고민중입니다.
월드베스트셀러 캠리, 국내에서도 통할지는 의문입니다.
물론 수입차종중에서 많이 팔리는 차종임에는 틀림없지만,
출시전 광풍같았던 인기를 본다면 지금의 캠리의 성적은 너무나 초라합니다.
구매를 위해 시승을 하면서 갈등을 하게 만드는 차량이며,
편하지만 매력이 떨어지는 차량이 캠리입니다.
아니 다시말하면 국산차량들의 경쟁력이 그만큼 높아졌다고 해야할 것인지,
국산차량의 화려함에 홀린것인지 모르겠습니다.
이글을 쓰면서도 무척이나 고민입니다. 그게 솔직한 심정입니다.
그럼에도 캠리에게서 눈길이 떠나질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