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다반사2010. 11. 23. 13:33

전세를 살다보면, 계속 살 수도 있겠지만, 지금 살고 있는 망할 놈의 주공아파트는 어떻게
원가절감을 해댔는지 혼자사는데도 마루의 검정 얼룩은 자꾸 생기고, 벽은 갈라지고
창틀마다 꽃이 피어나듯 곰팡이는 피어대고 발코니쪽 탄성코트는 벗겨져 재건축 아파트와
같은 연륜을 보여주고 있으니 참 한심하다.

여러 브랜드 아파트를 살았지만 이렇게 개판인 경우는 처음이다.
더욱이 납득할 수 없는 것은 하자보수가 전혀 정상적으로 이루어지지 않으며, 
요근래 신규 입주한 아파트가 주차공간이 포화상태라는 것이다.
게다가 윗층의 딸부잣집 영향으로 새벽까지 뛰어대는 통에 최악의 조건을 갖춘 곳에서
살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 더욱이 세대수가 적어서 그런지 관리비도 비싼 편이고,
안산이라는 지리적인 특성상 오토바이 폭주족들과 보도방 차량들의 신호위반과
귀가 터질 듯 한 배기음은 새벽에도 계속되는 곳이다.

그래서 집을 사려고 생각 중이다. 좀더 나은 주거 환경을 갖춘 곳으로 이사를 고려중이다.
문제는 내년, 내 후년 대부분의 신규 입주 물량이 주공에 집중되었다는 것이다.
빅5의 경우 서울을 중심으로 하고 재건축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일반 분양물량이 적어서
고 분양가를 따라갈 여력은 없지만서도, 주공아파트와 같은 엉망인 곳에 다신 살기 싫고,
빅5의 일반 분양을 위주로 대규모 단지를 알아보는데 이것도 만만치가 않다.

문제는 서울로 갈까? 아니면 수원이나 군포와 같은 수도권 도심지로 갈까?하는 것이다.
마음 같아선 지방의 전원주택하나 사고 농사나 지으면서 주말이면 낚시나 다녔으면 좋겠지만,
일단 도심지에 집은 하나 있는게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 하나 구입해야하는데, 브랜드와 지역을
골랐다쳐도 아이들이 뛰어대는 악조건에 살다보니 최상층을 사고 싶고,
주차대수가 넉넉한 곳을 사고 싶다. 이런 곳을 찾았다해도, 구매자금을 어떻게 조달할지?
전세를 주고 직장 근처 전세를 얻을 것인가? 집값이 혹 떨어지진 않을까?하는 오만가지 생각이
머릿속을 채운다. 집을 사야한다는 현실은 매우 불편한 것이다.

그래도 이제는 정착하고 싶다.
가구를 사서 하나하나 정리하고 싶고, 집에 오면 정리된 책장에서 책을 꺼내어 읽으면서
불면증을 호소하면서도 커피도 마시고 보티청년의 재즈도 즐기고 싶다.
방하나는 내 취미를 위해 할애하고 싶고, 암튼 집이 있다면 남자라서 행복할거 같다. 캬캬캬

그래도 언제나 내 꿈은 낚시용 콤비보트 한대 SUV 한대, 잘나가는 300마력 이상의 쿱한대,
아내가 있다면 마실용 세단한대 장만하고, 가까운 거리는 미니벨로 타고 바가지 헬멧쓰고
타고 다니고, 한가로운 농촌에서 농사를 지으면서 즐기는 게 내 꿈인데...언제쯤일지... 

'일상다반사'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하루하루 새로운 소식이 나오네.  (0) 2010.11.24
연평도 포격! 나도 충격!  (0) 2010.11.24
사찰정국.  (0) 2010.11.19
이번주, 드디어 휴일이구나.  (0) 2010.11.18
추위를 랩으로 승화하자.  (0) 2010.10.26
Posted by 불고파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