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서핑 중 연평도 폭격 십여발 포탄이 떨어져 라는 글을 보곤
서해교전인가 싶었는데 실시간 올라오는 속도는 가히 충격적이었다.
수십발, 그것도 작정하고 민가를 비롯한 섬 전체에 무차별적인 공격을 감행한 것은 충격이다.
뉴스와 라디오에서는 연신 속보를 쏟아내고, 전쟁을 운운하는 네티즌에
개념을 상실한 폭죽놀이라는 네티즌까지 혼란의 연속이었다.
오늘 처참한 연평도의 사진은 옹진군청이 제공한 것이다.
참혹하다.
우리군의 병사 2명도 전사한 상태이고, 민간인도 2명 희생된 참혹한 도발이었다.
뭐라고 할 말이 없고, 분통이 터지지만 어떤 조치가 북한에게 치명적일지,
어떤 해법이 적당한지 모르겠다.
이게...지금의 우리에게 일어날 수 있는 현실인가 싶다.
한편에서는 그러게 남아도는 쌀이나 줘가면서 달랬어야 한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제대로 걷지도 못하면서 전쟁 운운하던 노인들이 안보인다고도 하고
대북 강경노선을 일관하던 정부의 대응도 미숙하다고도 한다.
북한군이 남한군을 상대로 교전을 벌인다면
그에 상응한 교전수칙을 지켜가며 대응하는 것이 맞다고 본다.
그러나 이번엔 달랐다. 의도가 무엇인지는 모르지만, 민간인을 대상으로 공격했고,
그것은 단순한 도발이 아닌 전쟁행위이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단순한 교전수칙이 아닌 좀더 강력한 대응이 필요했다.
자국민 4명(병사2명포함)이 희생당하고 엄청난 물질적인 피해를 당했음에도 너무 소극적이었다.
이러다가는 국제적으로 나약한 나라로 낙인시 되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더욱이 확전을 막아라,라는 말은 이해하기 힘들다.
이미 자국의 영토가 공격을 받았고, 민간의 피해가 발생하고 있는데 확전을 막아라?
대한민국은 수도권만 존재하는 것인가? 정부와 청와대에선 수도권만 보호해야할
대상이라고 생각하는 것인가 말이다. 확전을 두려워할 것이 아니라,
그 시간에 도발에 대한 좀더 강력하고 적극적인 대응했어야 했다.
지도층들이 군을 가보지 않았으니 아니 가기 싫었으니 확전되는 것이 두려웠을 것이다.
분명 전쟁을 떠들어대던 노인들이 전쟁터에 나서지도 않을게 분명하고,
부유한 가진자들은 소총대신 패물이나 들어야하니 절대로 전쟁터에 나가지 않을 것이란
생각이 있었을 것이다. 그러니 확전을 막고 싶었던 것이 아닐까? 그들은 결코 모른다.
그저 평범한 국민들, 자원입대하고, 병역의 의무를 다한 지극히 평범한 예비군과 민방위군은
언제든 소집명령이 떨어지면 총을 들고 나가 싸울 것이란 사실을 말이다.
비록 군생활을 하면서 총을 들고 해보진 못했지만, 나 역시 전투복과 야상을 챙겨입고
소총과 실탄을 지급받고 전장에 나설 것이다.
군에 가보지 않았으니 아니 가기 싫어했던 자들은 모를 것이다.
나와 같은 생각을 가진 사람이 더 많다는 것을 말이다. 그러니 전쟁이 두려웠을 것이다.
사실 그런 점이 많이 아쉽다. 너무 많이 아쉽다.
아닌말로 북이 전면전이나 확전을 할 의도였다면 수도권이나 본토에
직접적인 포격을 가했을 것이다. 그럼에도 연평도를 택한 것은 전략적인 의도가
있었기 때문이었을 것이란 추측이 가능하다. 확전시 체제 붕괴에 대한 부담감이
북에게 있다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는 사실이다. 물론 우리도 심각한 타격을
입을 것은 분명한 일이다. 그렇기에 좀더 적극적인 대응을 할 필요가 있었고,
이정도는 예상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다만, 이번일을 계기로 북이 점점 대범한 방식으로
도발을 시도하리란 불안감이 드는 것은 왜일까?
내 생각은 그런 의도를 애초에 갖지 못하도록 80여발이 아닌 800여발의 포격을 가했어야 했다.
지금의 군과 정부의 대응을 보면, 북에서 기습적으로 서해 5도중 한곳을 점령하고
주민을 인질로 잡는다면, 과연 정부는 얼마나 빨리 적절한 대응을 할 수 있을까 너무나 걱정이 된다.
내가 바라는 것은 북이 도발시 막대한 피해를 감수해야한다는 부담감이 있어야
도발에 대한 억제력이 생길텐데 지금의 대응방식을 보면 너무나 미온적이다.
적의 공격을 받고 포격을 중단하라는 전통문을 보낼 시간에 한발이라도 더 쏴야했다.
이제 북에 어떤 조치를 취하고 어떤 부담을 줄 것인가? 정부의 입장을 지켜볼 생각이다.
내가 지금까지 본 바로는 북은 우리가 취할 수 있는 모든 조치에 대해 개의치 않는 집단이다.
그게 너무나 아쉽다. 싸움이 끝나고 숨을 고르는 상태에서 상대를 때릴 수 없다는게 너무 아쉽다.
한창 치고받을때 한대라도 더 쳐야했는데 말이다. 이제 추가 도발은 없을 것이란 생각이다.
북은 충분한 메시지를 전달했다고 생각할 것이고, 충분히 한계점에 다달았다는 것을 알고있다.
이젠 중국도, 러시아도 표면적인 지원이 불가한 상태이니
바보가 아닌이상 북한이 추가 도발을 하진 않을 것이다. 이제 또다시 우리는 서로 헐뜯으며,
제 2의 연평도 북의 포격사건을 치뤄야 할 것이 걱정이다.
연평도 주민 돕기 성금모금을 하지 않을까 걱정이고 점퍼차림으로 폐허가된
연평도를 오가면서 사진을 찍고 대안도 없는 인터뷰를 할 정치인을 텔레비전을 통해
봐야하는 현실이 답답하다. 군에서는 진실을 은폐하기 급급할 것이고,
한편으로는 미국의 눈치를 보면서 우방타령을 할 것이다. 또한 보수단체들은 다음주부터
궐기대회를 하고 인공기를 불태우면서 전쟁 운운하지 않을까 걱정이다.
나를 포함한 진정 국민이 바라는 것은 모두가 납득할만한 진실 공개와
잘잘못에 대한 냉정한 평가이고, 그에 상응하는 대응책을 내놓는 것이 아닐까?
갑작스런 상황에 두서없이 글을 쓰게되었다. 분하고 답답한 마음 금할 길없어 글을 남긴다.
다시금 이런일이 발생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끝으로 전사한 두 장병과 민간인 두 분의 명복을 빈다.
사진출처 - 옹진군청
'일상다반사'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하루의 시작은 비명소리로... (0) | 2010.11.30 |
---|---|
하루하루 새로운 소식이 나오네. (0) | 2010.11.24 |
집을 사야한다는 현실. (0) | 2010.11.23 |
사찰정국. (0) | 2010.11.19 |
이번주, 드디어 휴일이구나. (0) | 2010.11.1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