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2011. 5. 14. 08:50

5월 3일 휴가를 내고 차량을 인수하러 고고~ 동생이 동행해 평촌까지 데려다 주었다.
매장에 들어가기도 전에 매장앞에 서있는 검정색 캠리가 보인다.
30여분 동생의 갓 6,000km를 넘은 뉴뉴sm5를 탔기에 더욱 비교가 될 것이라는 생각에 잠겼다.

간단하게 딜러의 체크리스트를 받아들고 하나하나 살피고 또 살핀다. 차량 기능에 대해서도
설명을 하는데 별로 들리진 않았다. 신경은 온통 스크래치와 단차, 색상 오염 등이었다.

20~30여분 살펴본 결과 단차는 정말 완벽에 가까웠다. 이전 차량도 보닛쪽 좌우단차가 맞지 않아서
사업소도 들어갔었지만 "이정도는 어느차나 다 그래요, 이거 맞춘다고 뜯고뭐하면 더 문제가 될 수 있어요."
혹은 " 보증기간 많이 남았으니까요, 더 타시다가 오세요." 뭐 이런 허탈한 대답만 들었던터라,
이번에 단차나 스크래치가 있으면 안된다는 신념에 꼼꼼히 살폈지만 단차는 정말 완벽에 가까웠다.
좀 소심하게도 저녁에 지하주차장에선 버니어캘리퍼스를 들고 각 위치별 단차를 측정해봤는데,
와우~~~좌우가 딱 맞는 곳도 3군데나 있다니....놀랍다. 특히나 실내 대쉬보드와 좌우 도어사이의 단차는
완벽에 가깝게 맞아버렸다. 플라스틱 사출물의 품질도 완벽했다. 도장이나 소음부분 등은 문제되는게 없었다.
다만 핸들 클락션과 에어백이 내장된 전면커버의 좌우 조립단차가 1mm 내로 차이가 나는데,
아마 앞뒤로 움직이는 제품이라서 좌우로 조금씩 움직이는 현상이 있는 듯 싶다. 단차가 생기는데
좌우로 움직이다보면 또 맞아버리는 현상이 나타나니 불량이다라고 하기엔 어려울 듯 싶다.

< 짝꿍이 바뀐 프라이드, 기죽지 마라~~~ㅋㅋ >


단!!! 차량의 문제라고 보기엔 어려운 문제가 하나 있었다. 바로 허접한 카매트다. 피스(조각)도 어설프고 완벽하게
덥히지도 않으니, 차량 가격에 맞진 않은 듯 싶다. 사실 안타깝게도 아버지가 직접 납품한 제품일지도 모른다. ㅋㅋ
이런저런 생각에 그냥 넘어가기로 했다. 그런 문제외에도 뭔 넘의 매트의 털이 빠져서 그렇게 날리는지,
까만 콧털마냥 몇가닥이 여기저기 흩뿌려있었다. 마치 흑채를 뿌리다 튄 것같기도 하고, 전기면도기를 떨어뜨려서
턱수염가루가 날린거 같기도 하고 암튼 문제라고 생각된다.

두번째는 루마 기본선팅을 딜러가 해줬는데, 이건 좀 후회스럽다. 그냥 개인적으로 할껄 그랬나 싶기도 하고,
공짜로 해준다고 해서 그러라고 하긴 했는데 썬팅을 입히면서 비눗물을 흘린 자국도 있고, 뒷처리도 깔끔하지
못해서 좀 불만이다. 게다가 열차단 효과는 0%이니, 올 여름이 사실 좀 걱정이 되기도 한다.

그외의 문제는 별로 없는 상태에서 시승 및 오늘 일정에 들어갔다.
평촌-분당-청담-종암-양주-안산 으로 일정을 잡아 운행에 들어갔다.

평일 낮에 주행한터라 시내라도 길은 많이 밀리지 않았다. 좁은 길에서 퀵오토바이 아저씨들이 옆에 붙어다니는터라
순간순간 놀랜적이 많았다. 그래도 예전에 방문한 업체를 찾아가기 위해 서울로 입성~~ 종암동으로 고고싱~~
사실 2003년에 싼타페를 구입하면서 호기심반 기대반에 언더코팅을 했었는데, 7~8년이 지난 뒤 차량 정비시마다
차량의 하부를 보곤 다시금 새차를 구입한다면 언더코팅을 하려고 마음먹게 되었다. 그래서 오늘 8년이 흐른 뒤
그곳을 다시 찾아 언더코팅과 휀더방음을 함께 진행하려고 했다.

언더코팅의 효과에 대해서 이런저런 말이 많긴하는데, 난 하는게 좋다고 생각한다.
2003년에 언더코팅한 싼타페의 하부를 들여다보면 아직도 든든하다. 
신차상태의 차량하부가 그냥 커피라면? 언더코팅한 차량하부는 T.O.P랄까?

제품은 뷔르트로 워낙 꼼꼼하게 시공하시는 사장님 실력을 믿기에 동호회에서 진행하는 공동구매도 마다하고
더 비싼 금액을 지불하면서 언더코팅을 진행했는데, 결과는 대만족이다. 다른 곳과 달리 휀더쪽 방진을 위한 알미늄
방진매트도
몇조각이 아닌 전체적으로 아예 덮어버리시는 과감함과 하나하나 드라이버로 눌러서 밀착시켜버시는
세심함을 보여주시고
고가의 폼건을 사용하셔서인지 도포를 꼼꼼하면서도 칠해야하는 부분과 그렇지 않은 부분을
정확하게 나눠서 칠을 하시니
너무 만족스러웠다.
다만, 캠리작업이 처음이신지 분해에 조금 시간이 걸린 것을 제외하곤 만족, 대만족이었다.
언더코팅을 마무리한 뒤 주행소감은 확실히 돌튀는 소리와 하부에서 올라오는 노면소음이 줄었다는 것이다.
다만, 풍선효과인지 상대적으로 엔진소음이 크게 느껴진다는 나름의 문제점도 발생되었는데, 신경쓸 수준은 아니었다.

아하~ 이렇게 조용한 차를 좋아하던 나였는데, 어째서 시끄러운 차량만 구입하려했을까 싶다.

방금 출고된 차량을 주행했는데도. 연비가 12km대가 나온다. 오우~놀라워라.
아무리 연비가 좋다곤 하지만 이렇게 연비가 잘 나올줄은 몰랐다. 그렇다고 속도를 내지 않은 것도 아닌데 
너무 잘나왔다. 이부분에서는 대만족 초반에 길들이기를 한답시고, RPM 2500을 넘기지 않고
100KM이내로 달리려 노력중이다.
가속시 RPM 1500 언저리에서 살그머니 출발하면서 느긋하게 가속을 하지만
어느새 60~80KM에 다달으니 시내주행에서도
굼뜨거나 답답하다는 생각이 들진 않는다.
다만, 속도가 올라갈 수록 상대적으로 조용해지는 이상현상(?)에 놀라고 있다.
연비도 초반과 변함없이 8.4L / 100KM 이니 대략 11.9KM/L가 나오니 연비는 좋은 듯 싶다.

사실 몇부로 나뉘어 정확한 시승기를 쓰려고 요즘 체크 중이다.
이 시승기는 5월 3일부터 5월 14일까지 시승한 소감을 바탕으로 적어본다. 현 누적 주행거리 530KM 내외 이다.

< 꽃잔디가 핀 양주집은 봄맞이 준비가 한창이다. 요즘은 철쭉과 매화와 흐드러지게 피었다. >
Posted by 불고파란
카테고리 없음2011. 5. 3. 08:16

오랜 고민과 시승끝에 과감하게 선택 후 구입한 차량, 드디어 인수하러 준비하고 고고~
오늘은 간단하게 언더코팅 좀 하고 시내외 주행하면서 차량 성능이나 테스트해봐야겠다.
차량구입한 사실은 아무도 모르는 상태라 회사에도 개인사정을 핑계로 하루 휴가만 냈다.

조금 더 타보고 주행거리별 시승기나 꼼꼼하게 작성해봐야겠다.
96.크레도스(중고)-2000.스포티지(신차)-2003.싼타페(신차)-2003.라세티(중고)
-2004.sm7(신차)-2002.리오sf(중고)-96.프라이드(중고)-2010.뉴sm5(신차) 에 걸쳐
2011년 캠리 신차 구입!!. { 굵은 글씨만 본인명의 }



정말 오래만에 신차구입, 간만에 두근두근...ㅋㅋㅋ
아직은 젊은 나이에 마실용차량(?)이라는 나긋나긋한 차가 좋으니 나도 모르겠다.
그나마 96년식 프라이드완 전혀다른 성격의 녀석이다. 둘다 매력이 철철철...
Posted by 불고파란
일상다반사2011. 4. 29. 09:42

한편으론 시원 섭섭하다. 정든 차량을 떠나보내기엔 미련이 남고... 물론 좋은 차량은 아니지만 애증이
담기다보니 어느새 정이 든 듯 싶다. 새차를 탄다는 즐거움도 가득하겠지만 그것도 잠시일 듯 싶고,
다행히 할부걱정은 안해도 되지만 통장잔고는 제로에 가깝다.

차량을 구입하면서 재밌는 사실을 하나 발견했다. 대개 차량을 구입하면서 출고일만 기다린다.
또는 이달의 할인 조건을 살펴보고 좋은 구매조건을 맞춰보기도하고 영업사원의 서비스품목이나
할인액을 궁금해 한다. 암튼 금전적인 부분과 연계되어있다보니 이런 부분이 상당부분 신경이 쓰인다.



이번에 차량을 구입하면서 어떻게보면 좋은 구매방법일 수 있겠단 생각이 들어서 소개한다.

대개의 차량을 구입하기전에 이것저것 살펴본다. 차량의 스펙이나 디자인이나 가격이나 구매조건이나 등등등....
그러나 차량의 디자인이나 이유없이 대상차량에 필이 충만해지면 무조건 지르고 본다. 페이스리프트버전이나
마이너체인지 시기, 혹은 월별 새로워지는 할인 조건을 보면서 가슴아파하고 아쉬워하기도 한다. ㅋㅋㅋ

매달 조건외 영업사원의 재량에 대해서는 방법이 없다. 해당 차량 동호회에서 추천하는 영업사원을 통해서
확인하거나 인터넷이든 오프라인이든 발품을 파는 수밖에 없다.

이후 더 좋은 조건으로 계약하기 위해서는 계약을 월말에 하는 것이 좋다. 영업사원(딜러)의 경우 판매되는 차량의
실적에 대한 수당 외 별도로 매달 판매실적(총 수량)에 대한 수당이 추가되거나 해당전시장별 목표대수 달성에
따른 수당이 추가되는 경우들이 있기에 실적이 저조하거나 한 두대차이로 목표달성이 어려운 상황이라면 목표를
맞추기 위해 기존에 제공되던 할인혜택보다도 많은 혜택을 주는 경우가 많다. 덕분에 근래 2대의 차량을 구입하면서
생각보다 많은 금액을 할인 받았다. (물론 실적은 출고차량에 한하기에 대기기간이 길거나 인기차종의 경우에는 제외)

소비자 입장에서 볼때, 차량을 구입한다면 최대한 할인을 받고 구입하는 것이 옳다고 본다.
영업사원은 뭐 먹고 사냐? 적당히 하라는 말은 사실 이해하기 힘들다.
원가에 혹은 남는거 없이 영업을하고 물건을 판매하는 사람은 없기 때문이다.
Posted by 불고파란
일상다반사2011. 4. 26. 09:08

내부 코팅과 방음을 하기위해 모든 자재를 탈거했다.
막상 떼고 보면 별거없다. 특히나 구프라이드의 경우 방음이란 개념이 없다.
탈거를 해보니 바닥 방음이라곤, 플로어매트가 전부이다.
특히나 스페어타이어부분은 배수를 위한 고무캡만 제거하면 바닥이 훤하게
보이는터라 소음이 작렬할 수 밖에 없는 구조다.


화질은 갤럭시 최저해상도라서 허접하다. ㅋㅋㅋ 그래도 상태는 알 수 있다.
일단 탈거만하고 기진맥진...저질체력 덕에
코팅제를 도포하고 사진촬영은 커녕 체력회복에 전념.



이후 엔진룸 세척작업 시작.
사진은 최종이미지만 올랐지만 일단 사진에서 보이는 알미늄색깔이 이전에는 없었다.
모두가 2~3mm의 기름때가 두툼하게 있었는데 헨켈에서 나온 록타이트 엔진룸세정제를
4캔정도 뿌리고 농업용 PTO에 농약살포기를 연결해 물을 고압살포해서 엔진룸을 닦아냈다.
최종적으로 세척 후 엔진룸의 외관상태는 굿!!!!!!!!!!

젠장 시동을 걸어놓은 상태에서 물청소를 했음에도 갑자기 엔진부조현상이 심하게 발생...
시동이 꺼졌다. 제길...망했다. 차가 죽은 것이다.
아버지와 머리를 맞대고 고민하다가, 분명 물이 전기장치를 망쳤을 듯 싶어서
점검한 부분이 점화코일과 점화플러그 배선, 그 이후 구형차량의 고질적인 문제인
비후다(?)라는 부품, 일종의 배전기라고 해야하나? 일정한 타이밍으로 변압된 전압을
점화플러그로 공급하는 장치가 문제라고 판단해 분해!

역시나 습기가 차 있어서 정상적인 전압이 공급되지 않았다. 습기를 제거하고 깨끗하게 닦아낸 후
재 조립 시동을 걸고보니
전혀 이상없이 조용한 아이들링상태를 유지...오호 원인해결!

다만 몇몇 진공호스들이 노후되어서 에어가 새는 현상 확인되었다. 오랜 기름때에 감춰진 진실이
하나둘씩 들어나기 시작하는 상황이다.
일단 노후되어서 갈라진 호스들을 임시방편으로 절연테이프로
감아놓고보니
RPM도 일정부분 내려가고 테스트삼아 주행해보니 연비도 상당부분 올라가는 현상이 발생.
25L주유후 일상주행시 10Km내외 주행이 가능했는데 진공호스 몇개 잡아주고 나선 12Km에서 아직도 주행 중...ㅋㅋㅋㅋ
Posted by 불고파란
카테고리 없음2011. 4. 26. 08:30




나름 아버지 작품. 뉴뉴sm5 순정고무매트.

지금은 손을 놓으신 공장에서 생산된 아버지에겐 마지막일 수 있는 제품.

원자재값인상으로 더이상은 운영이 불가능한 상태라서 마음이 씁쓸...

토요타와 험비, 포드차량 매트를 할 시절이 참 좋았는데...

캠리매트는 어렵게 재고를 창고에서 구해서 사진촬영 전, 사진촬영 후 올려놓아야겠다.

재질은 일반 마트에서 파는 것보다 말랑말랑하면서 찰지고 냄새도 없고,

고무반죽과 숙성이 잘되어서 성형도 잘 나온 제품이라 더 아쉽다.

시중에선 출고가의 두배가 넘는 가격에 팔리는데, 생산자는 점점 힘들어지는 이상한 현실.
Posted by 불고파란
일상다반사2011. 4. 21. 01:40

2박3일 병영캠프는 끝났다.
군생활을 골프장 끼고 했던 사람이 예비군 훈련을 전투비행단에서 받다니...
이건 뭐 임금님이 밭일하는 경우처럼 참 어처구니 없는 일이 아닌가 싶다.

뭐 총을 잡으라, 전술이 어떻다하는데 솔직히 내게 먼나라 이야기같을 뿐이다.
예약누락없이 잘 받고, 진심어린 마음으로 방문객을 맞이하는 것이 임무였는데...

예비군 훈련은 지루한 사회생활에 보이스카웃캠프같다고 할까?
예전 자대에서 같이 군생활한 후임병도 만나서 반갑고, 참 좋다.
자고 먹고 대기, 버스타고 부대순찰이 대부분인 일정이지만 나름 편하고 좋았다.
뭐 전쟁나면 예비군을 동원한다는데, 동원이 아니라 내가 선봉에 뛰어나갈거다.
김정일이 이새끼부터 내가 죽이던지해야지 이 놈때문에 내가 군생활한거 생각하면,
얼마나 많은 골프공을 줍고, 술을 따라야했으며, 수건을 빨고 나이샷을 외쳤던가?
아직도 자다가 울화가 솟구치니 굳이 동원안해도 내 순순히 입대할테다.

젠장할 집에선 결혼하라는 잔소리와 더불어 차사라는 성화, 벌여놓은 아가씨와의 결론,
회사 납품건 문제와 거래처 결제문제 등등의 잡생각을 떨치고자 멀쩡하게 훈련 잘 받고
편하게 보낸 2박3일 예비군훈련을 마치고 갑자기 미친적 부대정문부터 회사까지 5~6km를
뛰는 바람에 양쪽발이 다 까지고 물집잡히고 난리도 아니다.

다행인 것은 예비군 훈련도 끝이나고, 부담백배로 만난 아가씨와도 순조롭게 끝나고,
납품건도 순조롭고, 거래처 결제도 깔끔하게 마무리되었고, 결혼성화와 차량 구입성화만
남았지만 이만하면 선방한 듯...ㅋㅋㅋ 이제 또 하루가 갔다.

Posted by 불고파란
수장고/지난이야기2011. 4. 16. 10:05

문이 스르르 열리는 소리에 남자는 눈을 떴다. 살그머니 내딛는 발자국 소리가 함께 들렸다.
남자는 머리맡에 놓은 칼을 집어 들었다. 어둠속에서 서슬퍼런 날에 빛이 번뜩이고,
그의 얼굴을 칼빛이 비추는 순간 그 남자는 미소를 짓고 있었다.

드디어 방문이 열리자 낯선 그림자의 사내는 방문앞에서 멈춰선채 두리번 거렸다.
칼을 집어 쥔 사내는 나지막하게 말했다.

"꼭 너같은 놈들이 있단 말이야. 안그래도 잠이 오지 않았는데 잘되었지 뭐..."

한손에 칼을 쥔 채 여유롭게 말했지만 떨림이나 두려움은 없었다.
다시금 칼을 쥔 사내는 낯선 그림자의 사내에게 말했다.

"네가 들고있는 그 칼은 내가 어릴적 처음 쥐었던 녀석과 비슷하군.
 그런 칼은 손잡이가 약해서 칼이지, 근데 그거 아나? 그 칼로는
 뼈속까지 찌르긴 힘들다고, 그러니 다음에는 더 좋은 칼을 들고 다니라고.
 물론 앞으론 그럴 일이 없겠지만..."

말을 하면서 남자는 여유롭게 낯선 그림자의 사내에게 다가갔다.
낯선 그림자의 사내는 뜻밖의 상황에 당황해하면서 반쯤 얼어버린채
뒷걸음을 눈치 못채게 치고 있을 뿐이었다.

다시금 사내는 말을 내뱉었다.

"이집을 둘러본 적이 있나? 이집은 벽지가 없어, 다 타일로 되어있지.  그 이유를 아나?"

낯선 그림자의 사내는 궁금했지만 눈만 껌뻑이고 있었다.

"너 같은 녀석들이 들어오면 난 이 칼을 쓰는데, 칼을 쓰다보면 피가 사방으로 튀거든
 벽지라면 치우기 힘들겠지만, 타일이라서 물청소만하면 되니 무척 편하단말이야."

남자의 말이 끝나면서 입가에 미소가 퍼지는 순간 외마디 기합소리와 함께
사내의 칼이 낯선 그림자의 사내를 향해 허공을 갈랐다.
놀란 낯선 그림자의 사내는 오른손으로 막으려했지만 막기는 커녕
손에 쥐고 있던 작은 칼과 함께 그의 손목이 떨어져 나갔다.
잘린 손목에선 피가 솟구쳐나기 시작했다.

사내의 서슬퍼런 칼은 여전히 빛을 내고 있었다. 겁을 먹고 솟구치는 피를 주체못하던
낯선 그림자의 사내는 서둘러 출구를 찾으려했지만 등을 돌리면서 허벅지도 깊게 베였다.
손이 모자란 사내는 출혈을 막을 생각도 하지 못한채 그렁그렁한 눈빛으로 사내에게
선처를 바라는 듯 바라볼 뿐이었다. 그러나 어떤 말도 입밖으로 내지 못한채 실낱같은
신음소리만 내고 있을 뿐이었다. 어쩌면 사내는 벙어리였을지도 모른다.
사내는 그런 낯선 그림자의 사내를 아무런 감정없이 내려다보면서 말을 이어갔다.

" 전에도 너 같은 녀석이 있었는데, 그 녀석은 어떻게 되었는줄 아나? 사지가 잘린채
 내방을 뒹굴었었지. 그래도 목은 붙여놨다네. 피를 너무 많이 쏟아서 목을 잘라도
 피가 솟구치지 않으니 영 흥이 나지 않자나? 그렇게 잘린 덩어리들을 정원에 심지.
 한덩이는 사과나무에 한덩이는 대추나무에... 거름으로 딱이거든."

남자는 하얀 이를 드러내며 웃었다.

"암튼 자네 덕에 올해도 맛있는 사과를 먹게 되었군."

피를 잔뜩 쏟아낸 낯선 그림자의 사내는 창백한 표정으로 죽어가기 시작했고,
사내의 허공을 가르는 칼질이 몇번 더 있고선 날이 밝았다.
남자는 칼을 잘 닦아서 다시 머리맡에 놓고는 덩어리로 나뉜 시신을
주섬주섬 주워서 창고로 향했다.

6개월이 흐른 뒤...

사내의 집에서는 동네 어르신들을 불러모신 조촐한 파티가 열렸다.
저녁을 다 먹자마자 사내는 후식으로 미리 따 놓은 탐스러운 사과를 내놓았다.
모인 이들은 부끄러움을 타는 처녀의 볼같이 붉은 사과에 시선이 모아졌고,
서로 다투듯이 사과를 집어들고는 한입씩 베어물었다.
껍질은 잘 익은 베이컨마냥 아삭거리면서 속살은 샤베트처럼 시원달콤했다.
모두들 놀란 듯 사과를 입에 문채 서로를 쳐다보고 눈을 휘둥그레떴다.
사내는 사람들을 향해 입을 열었다.

"제가 지난 봄부터 피와 땀으로 거둔거라 맛이 좋습니다. 어때 맛이 괜찮습니까?
 참으로 많은 피와 땀이 들어간 귀한 겁니다."

남자의 말에 모두들 감탄을 금치 못했다. 연신 사내의 사과를 칭찬하기 바빴다.
이날 모인 이들은 사과를 먹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고, 실하게 익어가는 대추를
바라보면서 대추를 딸 때면 꼭 불러달라고 사정아닌 사정을 해댔다.
흔쾌히 허락을 하면서 큰 웃음을 보이던 사내는 다짐을 한다.

내년에는 사과나무와 대추나무를 더 심어야겠다고...


- 사과, 사과나무와 타일에서 모티브를 얻어 쓴 글. 수정할 부분이 많지만, 처음 느낌그대로...
  훗날 사과맛이 그리울때 수정하리라 생각하면서 남겨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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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모
A : 아, 그럼 부탁드릴께요. 메모 좀 남겨주세요.
B : 네, 알겠습니다. 그럼 메모 남겨드리겠습니다.
     네, 네, 아... 네, 알겠습니다. 그렇게 메모 남기겠습니다.
A : 네, 그럼 부탁드리겠습니다.
B : 네, 네, 알겠습니다.

전해줄 필요는 없자나. 메모만 남기라했으니...



대화
왠 어린꼬마가 내게 말을 건넨다.

아이 : 아저씨, 저 배고파요.
나    : 너, 혹시 나 아니?
아이 : 아뇨 모르는 사람이니까 이렇게 말하죠!



경험

"당신의 성공 비결은 무엇입니까?
"두 단어로 올바른 결정입니다."
"그러면 어떻게 올바른 결정을 매번 합니까?
"한 단어로 경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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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이렇게 놀고 있음.
오늘 아가씨만나기로 한 약속이 캔슬되는바람에
양주로 고고싱해서 차량 코팅부터 밑작업을 해야겠다.
이렇게하다보면 주말이 가버리겠고,

다음주엔 동원훈련갔다오면 또 한주가 가버리겠군.
서둘러 마무리하고 정리해야겠다. 일단 완성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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