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프와는 백운호수로 운전연수를 다닙니다.
어느날이었던가? 백운호수 입구에서 과일을 팔던데
와이프가 서둘러 내려서 얼른 사더군요.
그 순간 한컷을 찍어봅니다. 한봉지는 사고 한조각은 입에 넣고 합니다.

뭐든지 싸게 산다면 즐거워하는 와이프입니다. ㅎㅎㅎ

와이프와 백운호수도 거닐어 봅니다.
사실 백운호수는 볼게 별로 없습니다.
왜 드라이브 코스인지도 잘 모르겠습니다.
근처의 몇군데 한정식집과 백숙집이 있긴한데 멀리서 먹으로 오긴 좀 그렇죠.
맛집이라는데...개인적으론 그냥 그렇습니다.

와이프야...코너에선 속도를 줄여~
슬로우 인 퀵 아웃~~을 외치지만
와이프의 폭주는 계속됩니다.

고 RPM을 저보다 즐겨쓰는 와이프입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디젤보단 가솔린엔진이 운전스타일에 맞는 듯 싶네요.
좀 쳐진다 싶으면 확 밟고, 그러다가 가속이 붙을라치면 감속을 반복합니다.
터보랙...디젤의 터보랙이 와이프는 적응하기 힘든 듯 싶습니다.
결국, 고민끝에 프라이드 디젤은 처분하기 합니다.

한동안 회사업무에 치여서 와이프와 소소한 일상의 즐거움을
느끼지 못하던 차에...벚꽃은 피어 버렸습니다.
잠시 짬을 내서 밤 마실을 나옵니다.
벚꽃은 참 이쁘긴한데...금방 사그라져서 아쉽습니다.
동네에서 가장 웅장하다 느껴지는 벚나무입니다.

육교에 올라 나름 장노출 샷을 손각대로 찍어보기도 합니다.
흔들릴 줄 알았는데, 나름 나오네요.

수원은 전에 살던 안산에 비해 참 동네가 좋습니다.
일단 산책로가 잘 되어있고, 사람들도 많이 오가서 분위기가 삭막하진 않습니다.
사진을 좀 찍다보면 와이프는 성큼성큼 저만치 걸어갑니다.

와이프와 항상 찍는 설정샷입니다.
주변 사람들이 쳐다보든 말든 우리끼리 즐겁게 찍습니다.

주말에 항상 나들이 가던 서호공원을 벗어나 일월공원으로 나섭니다.
온전히 주말을 즐기지도 못하고 회사에 출근해 일을 하다가
서너시가 되어서 나왔습니다.
사진찍을 생각에 혼자 멋내고 나오신 와이프...

햇살은 좋은데, 이상하게 쌀쌀하네요.
봄인지 겨울인지...이러다가 여름이 오는건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그나저나 와이프의 얼굴이 화사한게...그간 시간내서 함께하지 못해서
미안하기도하고, 안쓰럽습니다.

일월공원 입구에 목련도 피었습니다.
와이프와 결혼하면서 목련밭을 매년 가기로 했는데...
개발업자들의 욕심에 매년 목련나무는 잘려나가서
이제는 볼품이 없어져서 갔다가 돌아왔는데, 여기서 목련을 보면서 달래봅니다.

목련이나 벚꽃이나 꽃구경하는 용도외엔 아무짝에 쓸모없는 나무입니다.
이제 꽃이 지고 잎이 나오면 뭐...그냥 나무죠.
나름 감성샷도 찍어보고, 벚꽃 구경을 합니다.

와이프도 찍어봅니다.
오늘은 눈썹을 진하게 그렸는데...뭐 짱구같기도 한데...
짱구야 초코비나 액션가면이면 되는데
와이프는 가방이나 큐브를 원하니...ㅎㅎㅎ

벚꽃과 물가의 벤치...그리고 와이프
나름 괜찮은 조합이긴한데, 실상은 저 물가 전체가 쓰레기입니다.
엄청난 양의 쓰레기가 둥둥 떠다닙니다.
서호공원이 그냥 커피면, 일월공원은 TOP수준입니다.

잔디밭에서도 한컷 찍는데, 문제는 점점 추워집니다.
생각보다 봄이 봄같지도 않아서 이상합니다.
세상사람들 주머니 사정처럼 찬바람이 붑니다.

이렇게 보면 벚꽃길이 참 아름답습니다.
사람이 꽃보다 아름답다는데...

벚꽃은 여자아이처럼 작고 예쁘네요.
그러고보니 모두들 벚꽃에 눈이 홀렸는데,
실상은 지금시기엔 매화꽃과 앵두꽃도 피어있습니다.
사사동 밭에 갔을때 좀 사진이라도 남길 것을 아쉽네여.

와이프와 점프샷을 찍어봤습니다.
처음이라서 뭐...제대로 나오진 않았지만
처음치곤 괜찮다 생각됩니다.
좀 더 나은 점프샷을 위해~ ㅎㅎㅎ

나름 반영도 찍어봅니다.
웅장하게 들어선 아파트들이 마치 성같이 느껴집니다.

일월공원은 서호공원과 달리 좀더 개방적이긴한데,
그만큼 쓰레기도 넘쳐납니다.
물가를 따라 한바퀴 돌고나서 느낀 점은 일월공원은 쓰레기가 참 많다입니다.
그래도 벚나무길도 있고, 메타세콰이어길도 있어서
그런 점은 좋은데...그래도 서호공원이 더 나은 듯 싶습니다.

원래는 벚꽃구경하고 크라제버거나 먹을 생각이었는데,
어쩔 수 없는 한국사람...좀 쌀쌀하다보니 뼈해장국이 생각납니다.
와이프와 수원에 와서 찾은 괜찮은 뼈해장국집을 찾아서 시원하게 한그릇 합니다.
이곳이 다른 음식점과 다른 점은 뼈에 살이 실하게 붙어있다는 점과
들깨가루와 깻잎이 들어가서 우리 부부 입맛에 잘 맞고, 안매운 고추와
적당히 시큼하고 달달한 김치가 있어서 좋아라 합니다.

이렇게 주말이 지나갑니다.
든든히 뼈해장국 한그릇하곤 와이프와 집으로 향합니다.
다음엔 제대로 된 여행을 떠나야하는데...쉽지가 않네요.